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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사이버농업이야기

-e-비지니스 농업인 육성 [100주년 기획]경남농업 100년 <19·끝>

 
김영우 기자  
 이제 우리사회에서 컴퓨터를 빼고는 얘기가 안될 정도로 모든 분야는 정보화라는 거대한 물결속으로 잠겨들고 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업인들도 컴퓨터 인터넷을 다루지 못하면 더는 발전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다. 최근 선진국들도 사이버농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의 농산물 거래는 사이버거래 즉 전자상거래가 주축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e-비지니스 농업의 현황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995년에 처음으로 전산교육장을 개설하고 연 평균 1000여명의 농업인 전산교육을 추진했다. 1999년 농림부가 농업인 홈페이지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2002년 이후 기술원, 지자체, 진흥청 등 공공기관 등에서 농가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2003년 3월 전국의 홈페이지 구축 농가들 중심으로 전북 김제에서 창립총회를 통해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한사농)이 탄생했다.
 전국단체지만 경남 농가들이 주축이었고 이를 계기로 2004년 3월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도 단위 조직으로서는 최초로 ‘경남사이버농업인연합회(경사농)이 출범했다. 출범이후 ‘사이버농업인 야간 순회컨설팅’계획을 수립하고 각 시군센터에 사이버농가들을 모아 농업기술원 담당자들과 ‘경사농’임원들로 구성된 컨설팅팀이 마인드 교육을 시키고 시군지회를 결성했다.
 2006년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아이디어를 내어 농촌진흥청에 사이버농업인 전진대회를 만들자는 제안이 받아 들여져 제1회 사이버농업인전진대회가 전북 무주에서 개최됐다. 450여명이 모인 대회에 거의 절반 정도가 경남회원들이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이 행사를 추진한 것은 그동안 경남의 사이버농가들을 끊임없이 개인별로 혹은 소 단체로 농촌진흥청과 연관된 심포지엄, 농업포럼, 세미나 등에 꾸준히 동행 참석시키며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사례발표를 하게 만들고 전문분야 박사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주면서 사이버농업에 믿음과 희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2006년 후반부터 타도에서도 사이버농업인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먼저 전남에서 창립총회를 하고 경기도, 충남, 경북, 강원 등에서 창립총회가 이어졌다. 이때마다 경남의 추진과정을 얘기 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2007년 3월 통영에서 제2회 사이버농업인전진대회가 약 700여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이를 계기로 2008대회는 각 도에서 서로 개최하겠다고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에서 불붙기 시작한 사이버농업인연합회는 전국으로 확산되는데 4년이 걸렸다. 이 기간에 경남의 사이버농가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기가 충천했다. 그동안 전국의 많은 사이버농가나 단체가 경남회원들의 농장을 벤치마킹해 갔고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충남 단양에서 개최된 제4회 전진대회에는 1400여명이 모여 1박 2일간 진지하고도 성공적인 대회를 치루었다.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많은 농업인이 1박2일 동안 끝까지 남아 그토록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사례를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회에서도 경남의 위상은 참여 규모면이나 네트워크, 사례발표 등 모든 면에서 타도에 앞서고 있었다.

 ◇경남 사이버농업인 성과
 이같은 과정에 농촌진흥청과 경남농업기술원 등의 공동연구로 식품위생법 완화를 건의해 농업인 홈파라치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사이버농업인 육성 프로그램인 ‘e-비즈니스 멘토링 사업’등을 만들게 되었고, 특히 지난 10년간 사이버농업인들을 지원 육성해 오면서 얻은 성과는 엄청나다.
 우선 경남의 위상 제고로, 적어도 농업경영정보화 분야에서는 경남이 최고라는 인식을 농림부나 진흥청 등 농업관련 기관과 전국의 사이버농업인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도내 사이버농가들에게도 대단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정보화를 농업에 응용해 경남도내 많은 선도·성공농가들을 육성시켰다. 류진농원, 싱싱팜, 고추팜, 농부팜, 먹점골매실농원, 다모아농원, 호정농원, 봄춘농원, 일진농원, 토마토피아, 거제팜몰, 토마토짱, 알로에팜, 정석농원, 한퇴골, 독뫼농장, 내평참다래,  좋은단감, 다감농원, 알터농장, 함안왕포도, 연일양봉, 화인표고, 우리식품, 봉농원, 신등표고 등 이들 대부분이 연간 소득 1억 이상의 농가들이다. 이 농가들에게 정보화 도입이 없었다면 결코 성공을 보장하지 못했다. 이들의 성공은 주변의 농가들에게 확산되어 큰 영향을 미쳤고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하겠다.
 아울러 경영정보가 받침되는 진정한 농업 CEO 육성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는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능력과 공을 인정받은 수상으로 대별된다. 동탑산업훈장, 대산농촌문화상, 세계농업기술상의, 그 외 농업인홈페이지경진대회, 정보화촉진대회 등에서 우수함이 인정되어 장관, 청장 표창을 받은 사람들은 매우 많다. 지난 수년간 농업경영정보분야의 중앙기관 표창이나 농업인표창은 경남이 휩쓸었다.
 이같은 성과들이 입증되어 국비예산지원도 우선적으로 받았다. 2004년 100대농장 쇼핑몰사업을 유일하게 2억 4000만원을 지원받았고, 1995년 전산교육장 지원사업 이후 2001년 정보화교육장 장비교체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간접적으로 2006 사천시 농업기술센터 ‘유형별 최우수 교육센터’선정 상사업비 5억원 등도 사이버농업인 교육이 근간이었다.
 
◇e-비지니스농업 육성 방안

 사이버농업인은 인터넷으로 도시민과 연결할 수 있는 능력,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술, 농장의 진실과 농산물을 비롯한 서비스를 믿음과 상호 신뢰로서 이미지를 소통할 수 있는 통로 확보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바탕이 되는 컴퓨터 활용기술을 비롯한 정보의 생성 가공기술, 홈페이지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술, 이미지를 찍고 편집해 홍보하는 기술, 마케팅을 제대로 응용하는 e-비즈니스 기술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 농업인들도 컴퓨터 인터넷을 다루지 못하면 더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벤처농업인회에 가입하는 농가들은 대부분 사이버농가다. 이들은 벤처농업인 해외시장개척에 기관과 함께 참여해 동남아를 비롯한 유럽, 미주까지 넘나들며 상품을 홍보하고 인터넷 메일로 카탈로그 등 각종 자료를 주고 받으며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들 사이버농가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기본적인 지식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 등의 바탕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를 통해 문서를 만들 줄 알고 메일,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를 통해 소통할 수 있으며, PPT 자료를 만들어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고, 관련법, 제도, 정책 등의 정보에 빠르고, e-비즈니스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팜스테이, 녹색농촌체험마을, 교육농장 등을 도입하는 주축세력들이기도 하다. 실력과 능력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기에 가능하다.  최근 국가의 가장 큰 목표가 녹색성장인데 이들은 농촌의 녹색성장을 견인할 인재들로서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줄 수 있는 농장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가장 근접한 현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실천교육을 농촌진흥기관이 맡아 왔다. 그렇지만, 조직이나 예산 등에서 아주 미약해 체계적인 조직과 예산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사이버농업인의 육성을 위해서는 사이버농업인육성법이 전제돼야 한다. 그동안 (사)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으나 중앙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지난해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실체를 알게 되어 지원 이야기가 있으나 아직 제대로 된 지원정책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선진국들도 사이버농업과 사이버농업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만큼 사이버농업인육성법은 시급한 과제이며, 이법에 따라서 체계적인 지원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며 “세계사이버농업인단체의 태동을 예상한다면 우리나라에 본부를 둘 수 있는 가칭 세계사이버농업인연합회를 하루빨리 결성하여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도내 한 농업인이 홈페이지 구축과 활용요령실기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끝> [ 2010-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