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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사이버농업이야기

[기고-나승렬]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농업인들

 
      
       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국가경제가 어려워 흔히들 위기라고 하지만 위기에는 항상 기회와 희망이 함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농촌경제도 고유가에다 높은 사료값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잘 극복하고 있는 농업인들도 많다.


어려운 때일수록 실용정신과 중농주의를 주장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농사란 편히 지을 수 있어야 하고(편농), 수지맞아야 하며(후농), 농업인의 위상도 높아야 한다(상농)’는 문구다. 주말마다 농촌현장을 다니면서 성공한 농업인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각자의 경영 노하우와 철학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경영에 자기가 책임진다는 투철한 주인정신,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배우는 열정,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과감하게 발상을 전환하는 경영혁신 마인드 등을 들수 있다.

실제 농업도 개인의 기술수준이나 경영능력 등에 따라 농가간 소득격차가 9배까지 발생한다. 2007년 봄배추의 경우 10a당 소득이 상위 20% 농가가 하위 20% 농가보다 9.2배 높았다.

도지사들의 2009년도 주요 농정구상을 보면 1억원 이상의 부농 프로젝트 또는 부자마을 만들기, 돈버는 농업, 맞춤형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이 특히 눈에 띈다.

다니엘 핑크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보면 미래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스토리·재미·의미·조화·공감 등 6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성공한 농업인들은 이미 이런 요소들을 경영에 접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시대여건을 고려해 농촌진흥청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우리농업인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공사례를 모은 책자를 엮어 내놓았다.

여기에 소개된 농업인들을 보면 일반농업인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면 소비자들에게 무항생제 축산물이라는 신뢰를 주기 위해 인증과 생산자실명제로 달걀의 소비를 확대한 농가의 경우가 그렇다. 어떤 포도농가의 경우 맛과 당도개선 전략 외에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 전략을 추가하는 등 경영방식을 변화시켰다. 상황버섯의 판로확대를 위해 포장단위를 과감하게 50g 단위로 소포장한 사례는 어떤 농가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같은 농업경영 성공사례는 많은 보통농가들이 벤치마킹을 통해 성공농업인들로 발전하는 데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nasy@rda.go.kr


농민신문[최종편집 :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