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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도농교류농촌체험

박영일의 농촌예찬 <제6호>

        

       청산(靑山) 속의 창조정신


                               살으리 살으리랏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


                     

 

청산별곡 중 하나로 고려가요인 이 시는 운의 효과로 듣기만 해도 경쾌하고 마음에 평화가 깃드는 느낌이다. 물질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그저 소박하게 살아가는 맛이 절로 든다. 경쟁, 탐욕, 아집을 버리고 자연, 평화, 자족을 즐기는 삶 말이다.

  각박하고 짓눌리는 느낌의 도시생활을 벗어나 마음의 청산, 생활의 청산을 찾아 나서 보자는 것으로, 그  청산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바로 농업,농촌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도시민들에게 주말농장이 인기가 높고, 귀농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증가되고 있다. 귀농교육은 올해에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였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어쩌면 인간이 지향하는 귀착점일지도 모른다. 철학자 루소도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언을 남겨 자연의 가치를 일찍이 설파하였다.

  

  머루랑 달래랑 먹고......

생각만 해도 침이 절로 넘어간다. 머루와 달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야생과일로 달콤한 맛이 난다. 필자는 얼마전 귀농교육과정에 입교한 도시민 50여명과 함께 파주 감악산 산자락에 있는 산머루체험마을을 방문하였다.

  이 마을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산머루 재배를 시작, 특화작목으로 육성해 많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무슨 소득이 되겠느냐고 핀잔과 냉소 가득한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인근마을까지 소득작목으로 정착시켰다. 3년 전에는 산머루와인공장까지 설립하였다. 땅 속 터널 속 보관대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와인들의 모습은 일대장관이었다. 와인제조체험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는데 인기가 꽤 높다고 한다. 최근에는 마을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펜션, 야영장까지 들어서 체험휴양마을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산머루 하나를 가지고 생산, 제조, 판매, 체험, 휴양에 이르기까지 한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당연히 농업의 부가가치가 높아 소득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마을에  젊은이들이 꾸준히 몰려들어 애기 우는 소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쁜 새색시도 청산의 삶 속에서 꽃피우는 행복의 파라다이스에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다.

  농업은 창조덩어리다. 농업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아 융복합산업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더욱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면 농업에도 길이 많음을 확신한다.

* 박영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 
추석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추석연휴를 지나 첫날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분좋은 글
귀가 되기 바랍니다. 저의 작은 생각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으며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