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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도농교류농촌체험

박영일의 농촌예찬<제9호>

 

                  
        
         일어나기 싫은 아침


                         풍로에 국 끓고 까치도 울고,

                 아내는 부엌에서

                 간을 맞추고,


                 아침 해 높이 떠도 따듯한 이불,

                 세상일 모두 잊고

                 잠 좀 더 자자.


  고려시대 문신인 이색의 시로서 예나 지금이나 아침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포근함을 떨쳐 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사랑스런 마나님은 일찍 일어나 아침준비를 한다. 여자라고 따뜻한 이불 속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사람 마음은 다 마찬가지다. 늘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피로가 덜 풀리면 몸이 무거워 산뜻하게 일어나기도 힘들다. 더구나 요즈음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쌓이는 스트레스, 탁탁한 공기, 복잡한 세상에서 고달픈 하루를 보낸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농도가 진해져 가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의 생활에는 신경을 자극하고 체력을 소모시키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이럴수록 휴식의 개념과 그 질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 가중되는 만성피로 상태에서 휴식은 낭비요소가 아니고 재충전의 기회이다. 선진국일수록 장기간 당당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다.


  많은 도시민들이 휴식의 공간을 갖기 위해 맑고 쾌적하고 평화스런 농촌을 찾고 있다. 사람의 몸은 자연의 일부이기에 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자연 속에서 피로를 풀어야 한다. 시골 황토방에서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다보면 몸이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산소(O2)마을 조성으로 도시민들이 신선한 공기를 즐겨 마시고 갈 수 있도록 삼림욕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역시 사람의 몸은 자연과 융화가 되어야 쾌감법칙이 작동하는가 보다.     

  이제 농촌에 휴식을 취하러 오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체험 휴양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농촌의 풍요로움과 자연의 생기를 불어 넣어 주자.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박영일 부원장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농촌예찬 제9호를 발송합니다. 우리글 우리말의 소중함을 우리먼저 인식하여, 아끼고 가꾸어 사용하면 한글이 세계에서 격찬을 받을 날이 멀지 않습니다. 우리의 농업, 농촌도 그렇게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