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전국적으로 예년만큼의 분주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이유 없이 설레는 설이다.
구제역과 한파로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걱정이 덩달아 늘고 있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조상님께 올릴 제사상만큼은 잘 차리고 싶은 것이 후손된 마음. 넉넉잖은 주머니사정으로 어렵사리 차례상을 차렸지만 막상 차례를 올릴 때면 그 순서가 항상 헛갈려 당황하기도 한다. 이참에 차례 순서를 익혀두자.
1. 분향재배
제주가 제상 앞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두 손으로 향불에 분향을 한 뒤 절을 두 번 한다.
2. 강신재배
강신이란 신위(神位)께서 강림하시어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제주이하 모든 사람이 손을 모아 서 있고,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분향하고 집사자가 술을 술잔에 차지 않도록 조금 따라 제주에게 준다. 그러면 제주는 술잔을 받아 모사 그릇에 3번으로 나누어 부은 뒤 빈 잔을 집사자에게 돌려보내고 일어나서 혼자 2번 절한다. 향을 피우는 것은 위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고, 술을 모사에 따르는 것은 아래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참신
강신을 마친 후 제주 이하 모든 참신자가 함께 두 번 절을 한다.
4. 계반삽시
밥그릇의 뚜껑을 열고 수저를 꽂는데, 수저바닥이 동쪽을 향하게 한다.
5. 초헌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분향한 후 집사자가 잔을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잔을 받아 집사자가 따르는 술을 강신 할 때와 같이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모사에 조금씩 3번 기울여 붓는다.
그 다음 제주는 잔을 양손으로 받들어 집사자에게 주면 집사자는 그것을 받아 제상에 올린다.
6. 철시복반
철시복반이란 숭늉 그릇에 있는 수저를 거두고 메 그릇을 덮는 것을 말한다.
7. 사신
참사자 일동이 2번 절하고 지방을 태운다.
8. 철상
상을 걷는 다는 뜻인데, 모든 제수(祭需)는 뒤에서 물린다.
9.음복
음복이란 조상께서 주신 복된 음식이란 뜻으로 제사가 끝나면 참사자와 가족들이 모여서 시식을 한다.
설 차례상의 경우 떡국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제사에 비해 절차가 다소 간소하다. 잘 차린 상과 격식에 맞는 차례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차례를 지내는 후손들의 공손한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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