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일부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합리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흡연자들의 바람이고, 심리적 위안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흔히 알고 있는 담배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들. 그 실체를 벗겨보자.
순한 담배나 가는 담배는 건강에 덜 해롭다?
순한 담배 즉, 마일드(mild)나 라이트(light)한 담배는 니코틴이나 타르의 함량을 줄인 담배를 말한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불안감과 죄의식을 느끼게 됐는데, 이러한 흡연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만든 제품이 소위 ‘순한 담배’로 불리우는 마일드나 라이트 담배다.
하지만 이런 ‘순한 담배’는 흡연자들의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더군다나 더 비싸기까지 하다. 흡연자들은 순한 담배를 피움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지 모르지만, 혈액 내 니코틴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거나 폐 깊숙이까지 들이마셔 일반 담배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때로는 순하다는 이유로 꽁초 끝까지 피우거나, 연거푸 줄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에 니코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으면서 담배 비용만 커져간다.
이 때문에 현재 많은 나라에서 이름에 마일드나 라이트가 들어가는 담배를 생산 중지시키거나, 용어를 담배 갑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 중는 스트레스 해소. 직장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맡은 업무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흡연자들은 담배부터 찾는다.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스트레스가 있을 때마다 담배 피우는 장면을 내보내는 TV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 정말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줄까? 이에 대한 의학적인 대답은 “NO!”이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하다.
스트레스는 자신의 욕구나 의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생긴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 기본적으로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욕구가 항상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담배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져오게 되는 것. 또 니코틴 금단 증상도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더 긴장도가 상승한다.
결국 담배를 피워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생기지도 않았을 담배에 대한 스트레스만 해소될 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는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
많은 여성들은 살을 빼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니코틴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추 신경을 조절해 체중을 줄이고, 대변을 잘 보게 해주기 때문에 살이 빠진다는 논리인데, 물론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억눌려 있던 혀의 맛을 보는 돌기의 기능이 되살아나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훨씬 많이 먹기 때문이다. 또 담배를 대신할 간식거리를 찾아 먹게 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것.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복부 비만이 더 증가한다고 한다.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살이 찌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몸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음식을 조절하며 충분한 운동을 한다면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외국산 담배가 국산 담배보다 질도 좋고 맛도 더 좋다?
한국에서는 외국산 담배의 인기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산 담배가 국산 담배보다 질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위 맛이 좋고, 잘 타는 담배가 질 좋은 담배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담배 맛이 좋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담배 회사의 비밀문서가 공개된 적이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담배 회사는 연기의 pH를 높이기 위해 염기성 물질인 암모니아 등의 혼합물을 섞음으로써 니코틴의 효과를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담배 회사는 ‘담배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라고 그럴 듯한 주장을 했지만, 이 회사의 담배를 피운 많은 사람들은 이로 인해 니코틴의 중독성이 더욱 높아졌다.
일반 담배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7~8초가 지나야 니코틴 효과가 나타나지만, 그 회사의 담배는 4초 만에 니코틴 효과를 나타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 담배 회사가 세계를 제패 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6.5초마다 한 명이 담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흡연 남성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13.2년, 여성의 경우 14.5년의 평균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신년이면 담배판매량이 급감한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의 영향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도 일시적일 뿐 담배판매량을 다시 곧 올라간다.
미국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올해부터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고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옥상으로 향하는 흡연자 동지 여러분.‘담배는 百害無益(백해무익), 올해는 담배로부터 꼭 탈출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