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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이런저런이야기

딸기 선별과정 개선으로 농가소득 증대

 
 

먹을거리가 풍족해진 오늘날에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안전한 농산물, 신선하고 맛있는 과실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개방으로 인해 국내 유통여건 역시 외국 수입 농산물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농업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여름 딸기가 새콤하고 부드럽다면, 겨울 딸기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경쾌하고 코 끝을 자극하는 향이 일품이다. 딸기에는 비타민 C가 99㎎이나 함유돼 있어 귤보다 1.5배, 사과보다는 무려 10배나 많다. 하루에 딸기 3∼4 개를 먹으면 1일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체력을 강화하고 독감 예방, 피로 회복, 식욕을 증진시킨다. 항암 작용과 시력 회복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인 펙틴도 많이 포함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딸기 재배 농민들은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지금까지의 딸기 재배농가에서는 딸기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공동선별과 포장을 통해 품질을 규격화했다. 또 저온유통 기술을 도입, 신선도를 더 오랫동안 유지토록 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하지만 딸기는 타고난 물성이 연약하기 때문에 수확한 후 손질이 많아지면 쉽게 물러져 상품성이 급속이 낮아진다. 이로인해 그동안 선별과정을 기계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결과 딸기 구매시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가 ‘맛이 없다(41%)’로 조사됐으며,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딸기의 당도를 측정해 보면 같은 상자 내에서도 당도의 편차가 3~4.4 브릭스(brix)로 나타나 개체간의 맛 차이가 매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딸기의 당도는 11 브릭스 이상이면 최고 품질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딸기의 품질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광센서를 이용한 딸기 당도 선별기를 개발했다.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고품질 딸기 유통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개발된 딸기 비파괴 당도선별기는 근적외선 광을 조사할 때 투과되는 광 스펙트럼의 변화를 이용하여 딸기 내부의 당도를 판정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즉, 딸기를 투과하는 빛의 스펙트럼과 당도와의 연관성을 계측하여 맛을 측정하는 원리이다.

 

특히 비파괴 당도선별기는 딸기의 물성이 매우 약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유이송접시를 채택하여 작업자가 이송중인 접시 위에 딸기를 한 번만 올려놓으면 중량 측정, 당도측정 등 품질판정을 통하여 정해진 등급으로 배출되며 등급별로 배출된 접시 위의 딸기를 포장상자에 담아 시중에 유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과일 선별기의 배출방식은 접시가 쓰러지면서 접시 위의 과일을 굴려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이런 방식을 물성이 연약한 딸기에 적용하면 쉽게 물러져서 상품성은 30%도 채 되지 않게 된다.

 

딸기 비파괴 당도선별기는 당도 측정오차가 0.5브릭스 이내, 중량은 1g 이내의 오차로써 정밀 측정이 가능하며 특히, 초당 3개(시간당 약 1만개)를 선별할 수 있어 인력에 비해 4.5배 뛰어난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속을 보지 않고도 맛을 알아낼 수 있어 일반 딸기에 비해 10% 이상의 부가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딸기 선별에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이용, 생산량의 20%를 처리한다고 하면 연간 140억원 이상의 소득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1-01-06 <농촌진흥청 수확후처리품질과 손재용>